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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해병대 헬기 사고 이후 마음이 많이 착잡한게 계속되고 있었다. 군문을 떠난지 5년이 넘어가면서 군 동료들과도 하나 둘 소원해지고 군 소식을 듣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민간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TV화면에서 헤드라인 속보를 보면서 몸이 떨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설마 내가 아는 분은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에 같이 비행교육을 받았던 동료에게 연락을 해봤다. 그 동료도 전역을 해서 군 소식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며칠 후에 정조종사와 부조종사의 이름이 공개되고, 아주 친하지는 않았지만 아는 분의 이름과 영정사진을 내 눈으로 보게 되었을 때의 당황함과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짐을 싸서 포항으로 내려가 조문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뒤늦게 알게 되어 발인날이 지나버렸다.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집에서 잠깐 흐느꼈다. 그리고 과거에 정조종사 선배님과 나눴던 추억, 그리고 부조종사 선배와 같이 교육받았던 기억들을 잠시 끄집어 내보고 다시 마음을 추수렸다.
유족들의 마음, 그리고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의 마음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뒤늦게 알게되어 꽃 한송이 바치지 못하고 온 이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이렇게 글로나마 남겨본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두 분은 조종실력뿐만 아니라 휴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인간미가 넘치는 선배들이였다. 은은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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